관공서 다닐때 봤던 이상한 한국의 술예절 /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주도 / 막내직원이 회식자리에서 쌍욕을 먹은 이유
<관공서 다닐때 봤던 이상한 술예절>
입사한지 한 달 정도 된 막내 직원이 있었는데 지역 행사 끝나고 회식을 하게 됨.
근데 한창 술마실 때 막내가 주임한테 술을 따라줬는데 주임이 갑자기 막내한테 썅욕을 하는 거임.
그래서 왜 그러나 했는데
소주를 따를 때 라벨을 손으로 안가리고 따랐다고 진짜 애 울 정도로 개썅욕을 하는 거임ㅋㅋㅋㅋ
그래서 막내 직원은 막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옆에서 대리는 아우씨 너는 잘하지 그랬냐 이러고.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님.
주임이 막내 직원한테
"야 그래 니가 사회생활이 첨이니까 내가 잘 알려줄게."
이러면서 소주잔을 짠~ 하고나서 또 욕을 하는 거.
그래서 왜 그러나 했는데
소주잔을 자기 보다 높이 짠했다고 욕했던 거임.
어이가 없어가지고 주임한테 애가 잘 모르니까 그만하시라 하고 막내 직원 내가 있던 자리로 부르고 주임이랑 대작했음.
어차피 소주 두세병 마시면 뻗는 인간이라 계속 처맥임.
막내 직원은 회식 끝날 때까지
'왜 이런 걸로 욕을 먹어야 하나'
이런 얼굴이었음.
본인은 지금도 저런 술 예절 따위가 왜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됨.
븅신같음.
<대한민국에서 널리 안려진, 혹은 보편적인 주도>
1. 어른, 혹은 자신보다 더 높은 사람이 먼저 마시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다.
2. 건배를 했을 때에는 가급적 한 번에 마실 것(원샷). 주로 소주나 위스키 같은 한 번에 마시는 양이 적은 경우에 해당되며, 이는 맥주나 막걸리 같은 한 잔의 양이 많은 술에는 예외로 취급받기도 한다. 친분이 깊거나 친구관계일 경우에는 입에 대는 시늉이나 반잔, 아니면 그냥 알아서 마시라고 하는 경우도 존재. 위의 한 잔의 양이 많은 술임에도 원샷을 강요하는 것은 그냥 주당으로 생각하자
3. 어른, 혹은 자신보다 더 높은 사람과 같이 마실 때에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마신다. 사회적, 나이적 높이에 따라 오른쪽으로 빙 둘러 앉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고, 방향이 통일되어야 예외가 생기지 않기 때문. 허나 높이가 뒤섞여버렸을 경우, 양 옆에 있는 사람들 중 더 낮은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마실 것이다.
(사실 이것은 겸상 문화의 와전으로, 실제로는 고개 돌릴 필요 없이 공손히 마시면 된다 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알기에 상황 봐 가면서 챙기자)
4. 건배를 할 때 손윗사람보다 잔을 높게 들지 않는다. 손윗사람의 잔보다 1~2cm정도 낮게 들고 부딪히면 된다.
5. 어른, 혹은 자신보다 더 높은 사람이 술을 따라줄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술을 두 손으로 받고, 두 손으로 마신다. 친분에 따라 고개까진 안 숙이고 두 손으로 받거나, 친분이 깊은 사람의 경우에는 괜찮을 수도 있으며, 마시는 것까지는 한 손으로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두 손으로 받는것이 예의이다.
6. 술이 술잔에 다 비었을 때 따라줄 것. 이는 일본의 주도인, '조금이라도 적어졌으면 바로 따라줄 것'과 제일 대조적인 면이다. 옛부터 접잔은 제사나 차례에 행하는, 즉 죽은 혼령에게 하는 행위이므로 금기시되었다는 분석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혹은 맥주 처럼 탄산이 있는 술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탄산이 옅어지기 때문에, 남은 술과 새로운 술이 섞여서 어중간한 탄산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 보다, 아예 비워버리고 나서 탄산이 강한 맥주를 마시는 생각도 있긴 있다.
7. 예의적인 주도라기 보다는 실용적인 면에서의 주도지만, 맥주를 받을 때에는 잔을 세우지 말고 45도, 최소 15도 정도로 잔을 굽혀서 받을 것. 왜냐하면 맥주는 그대로 받을 경우, 거품이 많아져서 넘칠 수 있기 때문.속된 말로 피 같은 알코올을 낭비하지 않게 하는 것. 물론 마시는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각을 조절하는 것에 대해서는(특히 처음엔 각을 줬다가 점점 각을 안 줘서 마시는 양을 조절할 경우) 뭐라고 하지 않으나, 어쨌든 각을 줘서 거품을 통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맥줏잔에 얼음이 들어가 얼음 때문에 거품이 많아지는 경우엔, 그야말로 술잔 받는 사람의 경험과 운빨, 심지어 술잔 주는 사람의 경험과 운빨까지 따라줘야 하는 고난도 문제가 된다
8. 서양과는 달리 다른 사람, 특히 윗사람하고 있을 시, 자작은 일반적으로 무례로 취급받는다. 그나마 친구관계에 한해서는 반쯤 농담으로 저주(예를 들면 솔로생활이 오래간다던가)를 하거나, 친분관계와 개인 성격따라 문제삼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그냥, 윗사람과 있을 시에는 기본적으로 거진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윗사람이나 어른 중에서도 이를 문제삼지 않을 수도 있긴 한데, 이를 물어볼 아랫사람이나 연소자가 몇이나 될까?
(사람에 따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주량이 충분치 않은데도 막 먹이는 주당일 가능성을 말하며, 마시는 사람 개인의 컨디션 조절, 또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는 단점을 지적하며 서양처럼 자작이 주도에서 대세가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나, 이는 아무래도 인식문제라 개인차가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
9. 21세기에 들어, 대한민국에선 과음이 사회적으로도 문제되는 이슈 및, 과음으로 인한 민폐 및 사망과 취한 후의 2차피해가 커졌으므로, 자신이 더 이상 마시지 못할 정도라면 완곡하게라도 거절하는 것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거나, 억지로 권하지 않는 것이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게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은 어른이나 윗사람의 경우 케바케가 되어버리므로… 정 뭣하면 마시는 척 하는 야바위를 해야 할 때도 있다.많이 먹이는 것을 갑질 혹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쓰는 사람은, 그냥 답이 없는 거고
10. 한사람 건너서 술을 받을때 바로 옆의 사람이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술을 그 사람 뒤로 받지 말 것. 술을 뒤로 받는 행위는 제사나 차례에 행하는, 즉 죽은 혼령에게 하는 행위이다.
11. 술을 손윗사람에게 따를 시 병을 드는 손으로 라벨을 잡아 가린다. 또한 다 따르고 끊을 때는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 올린다.
12. 예외로 술잔을 받을때 한쪽팔로 다른 한쪽 팔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 행위는 조선시대의 옷깃이 길어 옷에 묻을까 봐 잡았던 거지 예의를 차리려고 잡았던 게 아니다 한마디로 유교사상의 동작이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출처 : 나무위키 )
상사가 막내직원 갈군게 4번하고 11번에 해당하는 내용인거 같음.
술 라벨 가리는건 예전에 할아버지께 들었는데
좋은 술을 낼 때는 손님에게 비싼술이라고 자랑하는 것 처럼 보여선 예의가 아니고
나쁜 술을 낼 때는 그 누추함을 들어내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하심.
그래서 정석은 주전자에 옮겨 담아서 대접하는건데
그게 시대가 변하면서 병채로 마시는 환경이 늘어나면서 상표라도 가리는 거라고 들었음.
이 이야기를 30년전에 들었던거 같은데 아직도 저걸 따지는 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저런 잣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별 같잖은 '주도'라도 일단은 기억해두는게 좋습니다..
이런 술문화는 도대체 누가 다 만드는거냐 도대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