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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새롭게 발견된 흡혈새 / 흡혈 핀치는 왜 피를 빨게 되었을까?

by 381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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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가 반항하지 않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 흡혈 핀치가 피를 빨게 된 사연에는 저 울프섬의 척박한 환경이 한 몫을 합니다. 작은 새인 핀치는 애초에 저 섬을 벗어날 수가 없는데 (핀치가 갈라파고스 제도 내 여러 섬에서 고립된 환경 하에 살아가면서 해당 섬에 풍부한 먹이를 잘 잡을 수 있는 식으로 부리 모양이 다양하게 변형된 게, 찰스 다윈이 진화론 이론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섬의 먹이가 크게 부족해지면 진짜 먹을 게 없다보니까 굶주린 나머지 저렇게 다른 새의 피까지 먹게 된 겁니다.

 

평소 흡혈 핀치는 씨앗이나 작은 벌레들을 먹습니다. 그러다가 씨앗도, 벌레도 구하기 힘든 시기가 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큰 새들의 몸에 붙어있는 기생충이라도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저 부비새의 기생충을 먹다가 핀치의 날카로운 부리에 찔려서 피가 나오는 일이 생겼죠. 근데 핀치가 그 피를 맛보고 나니까 아 이것도 먹을 수 있는 거구나 라고 깨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부비새의 기생충을 떼주는 도중에 저렇게 피를 내서 먹는 개체들이 늘어난 겁니다.

 

근데 피는 사실 영양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렇게 조금씩 피를 내서 먹는 정도로는 진짜 굶주림이나 겨우 면할 정도죠. 피로 배불리 먹으려면 엄청난 양의 피를 빨아야 하는데 (그래서 흡혈박쥐들은 거의 자기들 체중 만큼이나 피를 먹어대기도 합니다.) 저렇게 조금씩 쪼아서 흐르는 피 먹는 정도로는 충분한 영양은 못 되죠. 그래도 굶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저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 외에도 흡혈 핀치는 부비새가 낳은 알을 몰래 깨서 먹거나 죽은 부비새의 시체를 뜯어먹거나 하면서 저 척박한 환경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렇게 피를 빨리는데도 왜 저 부비새는 가만히 있느냐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애초에 "부비(Booby)"라는 게 '바보'를 뜻하는 속어입니다. 이 부비새가 태평양에 굉장히 많이 서식을 하는데, 예로부터 선원들이 그냥 손으로도 쉽게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죠. 경계심이 거의 없고 하늘을 나는 녀석이 너무나도 쉽게 잡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바보"로 불리게 된 겁니다. (국내에서는 '얼가니새'라고 부릅니다. 네, 그 얼간이에서 유래한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인간에게 '바보새'라고 불릴 정도의 애들이다보니, 그야말로 둔해서 저렇게 피를 빨려도 별 반응이 없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애초에 피를 빨려봤자 핀치가 워낙 작으니 상처가 나도 부비새에겐 큰 타격까지는 아닙니다. 게다가 상처는 좀 나지만 어쨌뜬 기생충도 시원하게 제거해주니까 (사실 기생충이 피보다 더 영양가 있는 맛난 먹이기에, 핀치도 기생충이 충분하다면 굳이 피까지 빨건 없습니다. 기생충 다 먹고 또 부족하니까 피까지 빠는 거죠.) 그냥 참고 묵인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성격 더러운 갈매기나 군함조같은 애들에게 저랬다간 그야말로 당장 반격당해 죽었을 겁니다. 핀치도 부비새는 우리가 그런 행동을 해도 그냥 참고 넘어가주는 둔한 새라는 걸 아니까 저렇게 조금씩 피 빠는 행동을 하는 거죠. 애초에 부비새가 아닌 다른 새들에게는 시도조차 못할 행동입니다.

 

피를 빤다니까 웬지 으스스해 보이지만, 저렇게 다른 새 피까지 빨아먹어야지 굶주림을 겨우 면할 수 있는, 너무나도 척박한 환경에서 어렵게 사는 새의 가슴아픈 사연이라고 볼 수 있겠죠. 

 


신기하네. 피를 빨리는데 부비는 왜 가만히 있지.

 

모기처럼 침에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성분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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